장롱면허 7년 만에 탈출한 방문운전연수 후기
면허를 딴 지 벌써 7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운전석에 앉은 횟수를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항상 제 발목을 잡았어요. 누가 옆에 태워준다고 해도 괜히 제가 불안해서 운전대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저의 7년 장롱면허는 저 스스로 만들어낸 벽이었습니다.
퇴근 후에는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일상이었고, 주말에는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만 전전했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차 타고 예쁜 카페나 근교 나들이 가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부럽던지. 특히 고양시 외곽에 새로 생긴 한옥 카페를 가보고 싶었는데, 버스로는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서른에 이렇게 계속 발이 묶여 살 수는 없잖아요?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제 스스로의 두려움을 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해내고 싶었습니다.
주변에 운전연수 받았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한 업체가 꼼꼼하게 잘 가르쳐준다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에도 연수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퇴근하고 연수를 받을 수 있으니 따로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는 주 2회씩 총 4번, 8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35만원이었습니다. 다른 곳보다 가격대가 조금 더 있었지만, 저의 운전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만 있다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약도 원하는 시간에 잘 잡을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첫 연수 날, 선생님이 저희 집이 있는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단지로 오셨습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진 저녁 시간이라 더욱 긴장됐습니다. 차의 시동을 걸고 불을 켜는 것부터 어색했습니다. 선생님은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해요"라고 부드럽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조금은 진정됐습니다.
단지 내에서 브레이크와 액셀 감각을 익히고, 깜빡이 켜는 연습을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다른 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번쩍일 때마다 깜짝 놀라서 몸이 굳었습니다. 밤 운전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처음 알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잘하고 있어요, 시야를 넓게 보세요"라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둘째 날은 낮에 연수를 받았습니다. 고양대로 같은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는데, 어제보다는 훨씬 시야가 넓어서 좋았습니다. 차선 변경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아직은 많이 어색했습니다. 특히 회전교차로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진입 타이밍도 모르겠고, 깜빡이 켜는 것도 헷갈렸습니다.
선생님은 "회전교차로에서는 진입 전에 좌측 깜빡이, 나갈 때 우측 깜빡이 잊지 마세요"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그 설명을 들으니 비로소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심 먹으러 잠시 들렀던 카페 주차장에서 간단한 평행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어제보다는 훨씬 나아진 제 모습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셋째 날은 좀 더 상업 지구인 일산 웨스턴돔 근처로 나가봤습니다. 복잡한 유턴 구간이 많았는데, 선생님이 "미리 차선을 바꾸고 크게 도세요"라고 조언해주셔서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버스나 택시가 갑자기 끼어들면 당황했지만, 전보다는 훨씬 침착하게 대처했습니다.
이날은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칼주차를 목표로 연습했습니다. 처음에 옆 차에 너무 붙어서 들어갔다가 다시 빼는 걸 두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주차선과 내 차 간격, 그리고 옆 차와의 거리를 사이드미러로 잘 확인해야 해요"라고 팁을 주시며 끈기 있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결국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넷째 날은 다시 저녁 시간에 연수를 받았습니다. 제가 제일 가고 싶어 했던 일산 호수공원 근처 도로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불빛이 화려한 도로를 제가 직접 운전해서 지나가니 기분이 정말 묘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젠 야간 운전도 무리 없겠네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요.
운전연수 받기 전에는 항상 퇴근 후 집에서 쉬기 바빴습니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도 대중교통 시간을 맞춰야 해서 불편함이 많았고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퇴근 후에 좋아하는 카페에 들르거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첫 주말, 혼자 운전해서 가보고 싶었던 일산 외곽의 한옥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제가 직접 운전해서 도착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더 이상 제 발이 묶여있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장롱면허 7년 만에 방문운전연수를 받은 것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35만원이라는 비용으로 제 인생의 자유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운전대를 잡는 것이 두려워서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저처럼 과감하게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세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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