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7년 만에 탈출한 초보운전연수 후기
제가 면허를 따던 때가 대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그때는 막 따고 신났는데, 학교 근처에서 차 살 형편이 못 되고, 졸업 후에도 회사 다니면서 차가 필요 없었거든요.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부모님이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셨을 때 병원도 가야 하고, 장도 봐야 하는데, 저는 운전을 못 해서 항상 엄마가 택시를 타셔야 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정말 미안했거든요. 회사에서 출장갈 때 렌터카를 빌려야 하는데, 남직원들한테만 부탁했습니다.
25살이 되면서 '이제는 진짜 배워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선배가 '요즘은 방문운전연수도 있다더라. 집 앞에서 배울 수 있어' 고 해서 찾아봤거든요.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싶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강남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게시물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도 다양했는데, 12시간에 45만원대가 평균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집 앞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근처 도로부터 배우고 싶었거든요.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몇 곳에 상담을 받아봤는데, 한 업체에서 '초보자도 많이 와요. 천천히 배워가시면 돼요. 비용도 합리적입니다' 라고 해주셔서 믿음이 갔습니다. 결국 12시간 4일 코스에 45만원에 예약했습니다. 차를 사기로 결정했으니까 투자한다고 생각했거든요.
1일차 첫 시간은 정말 떨렸습니다.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시작했는데, 선생님이 '혼자 앉아서 10분 정도만 기어 체인지하고 페달 밟아보세요. 손에 익히는 시간 가져보세요' 라고 하셔서 혼자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파트를 나가는 순간부터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경사진 길을 내려가면서 자꾸 차가 굴러갈까봐 무서웠거든요. 선생님이 '브레이크 천천히 놓고 악셀로 가속도 조절해요. 작은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라고 옆에서 말씀해주니까 좀 나았습니다. 우리 집 근처 일관로에서 약 1시간 정도 직진 연습을 했습니다.

첫날 가장 힘든 부분은 신호 대기였습니다. 멈춰 있다가 다시 출발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가속이 튀거나 멈춤이 너무 갑자기 나거나 했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이건 경험이에요. 자꾸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돼요. 정말 괜찮습니다' 라고 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좀 더 큰 도로인 강남대로로 나갔습니다. 버스도 많고, 택시도 많은 도로였거든요. 처음엔 벌벌 떨렸는데, 몇 번 지나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버스는 느리니까 그들보다 뒤에서 안전하게 따라가세요' 라고 알려주셔서 도움이 됐습니다.
2일차 후반에 역삼동 하나로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좁은 구간에서 정말 떨렸거든요. 앞차와의 거리, 뒤차와의 거리... 모든 게 신경 쓰였습니다. 3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지만, 마지막 4번째에는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이정도면 정말 잘하시는 거예요' 라고 격려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3일차와 4일차에는 조금 더 복잡한 도로들을 다뤘습니다. 좌회전, 우회전이 많은 사거리도 여러 번 다녀봤습니다. 일원동쪽 좁은 골목길도 지나가면서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4일차 마지막에 평행주차까지 배웠습니다.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서 30분을 연습했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근데 5번째 도전에서 성공했을 때 선생님이 박수를 쳐주셨어요 ㅋㅋ
비용 45만원은 솔직히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건 정말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해요. 부모님도 정말 놀라셨고, 회사 선배들도 '어? 넌 운전하네?' 하고 놀랐습니다.
운전연수 끝난 지 3주가 됐는데, 이제 매일 운전합니다. 부모님을 병원에 모셔다드렸고,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강남 강북을 돌아다니면서 드라이브도 합니다. 장롱면허 7년을 탈출한 지금이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상황의 분들께 꼭 추천합니다. 나이가 조금 많아도 늦지 않습니다. 선생님들도 친절하고, 차근차근 배울 수 있으니까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진짜 배길 잘했다고 매일매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자유로움을 예전에 맛봤으면 좋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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