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만 연습한 3일, 이제 지하주차장도 OK
운전은 할 줄 알아요. 근데 주차를 못해요. 진짜 못해요. 마트 가면 입구에서 가장 먼 자리, 양옆에 차 없는 데만 골라서 세웠어요.
남편이 출장 간 사이에 아이 데리고 울산대학교병원에 갔는데 지하주차장밖에 없었거든요. 기둥은 많고 차는 빽빽하고... 20분을 돌다가 결국 밖에 세우고 걸어 들어갔어요.
그날 너무 자존심 상해서 주차 연수를 바로 신청했습니다 ㅋㅋ 빵빵드라이브에 "주차만 집중적으로 하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3일 코스를 추천해주셨어요.
1일 차, 선생님이 먼저 제 주차 상태를 보시겠다고 해서 집 앞 주차장에서 해봤어요. 후진 주차를 했는데... 선이 안 맞더라고요. 한쪽이 삐뚤어진 채로 서 있었어요.

선생님이 "미러를 안 보고 계시네요"라고 하셨어요. 맞아요 저 후방카메라만 봤거든요. 후방카메라만 보면 양옆 간격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이드미러로 양쪽 주차선을 동시에 확인하는 법을 배웠어요. 오른쪽 미러에 주차선이 보이면 왼쪽 미러도 확인해서 간격 맞추는 방식이었어요. 이걸 모르고 1년을 삐뚤게 세웠다니 ㅠㅠ
1일 차에는 후진 주차를 계속 반복했어요. 빈 주차장에서 한 15번은 한 것 같아요. 들어가고 나오고 들어가고 나오고... 지루할 줄 알았는데 할수록 감이 왔어요.
2일 차는 평행주차를 배웠어요. 솔직히 평행주차는 포기하고 살았거든요. 학원 시험 때 이후로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울산 성남동 쪽 도로변에서 연습했는데 양쪽에 차가 세워져 있는 사이에 넣는 거잖아요. 선생님이 기준점을 알려주셨어요.

"옆 차 사이드미러가 내 차 B필러랑 나란히 오면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세요." 이런 식으로 포인트를 잡아주시니까 이해가 됐어요. 학원에서는 기둥 보고 핸들 꺾으라고 했는데 실제 도로에는 기둥이 없잖아요 ㅋㅋ
평행주차도 한 10번 반복했어요. 처음엔 인도에 바퀴 올라갈 뻔했는데 나중엔 한 번에 쏙 들어가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3일 차는 실전이었어요. 진짜 지하주차장에 갔습니다. 제가 그렇게 무서워하던 울산대학교병원 지하주차장이요.
내려가는 경사로부터 긴장됐어요. 선생님이 "브레이크로 속도 조절하면서 천천히 내려가세요. 꺾이는 구간에서 경적 한 번 울리세요" 하셨어요. 맞은편에서 차 올라올 수 있으니까요.
지하에서 빈자리 찾아서 주차하는데 기둥이 옆에 있었어요. 기둥 있을 때는 기둥 반대편으로 좀 더 붙여서 넣으라고 하셨는데 이것도 몰랐던 거예요.

한 번에 주차선 안에 딱 맞게 넣었을 때 선생님이 "완벽하네요" 하셨어요. 진짜 소름 돋았어요 제가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다니...
나올 때 정산기 앞에서 차 세우는 것도 연습했어요. 기계에 카드 넣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붙여야 하는데 이것도 감각이 필요하더라고요.
연수 끝나고 그 주에 다시 그 병원 갔어요. 남편 없이 혼자요. 지하주차장에 쭉 내려가서 주차하고 병원 갔다 왔어요. 딱 10분 걸렸어요. 전에는 20분 돌다 포기했는데요 ㅋㅋ
지금은 이마트 지하주차장도 가고 롯데백화점 주차장도 가요. 아직 좁은 자리는 피하긴 하는데, 보통 자리는 문제없어요.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분들한테 진짜 주차만 집중으로 연수받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3일이면 감이 확 달라져요. 받길 잘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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