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터널 운전, 약간 희소
사실 면허증을 따고 나서 한 번도 운전을 안 했어요. 학원 다니는 게 너무 싫어서 자동으로 면허는 취득했는데, 정작 혼자 운전할 생각을 하면 손이 떨렸거든요. 지난 3년간 우리 집에 차는 있어도 거들떠도 안 봤어요.
울산은 정말 차가 있으면 편한 도시예요.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대중교통으로는 30분 걸리는 거리가 차면 10분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매번 남친이나 부모님을 졸졸 따라다녔어요. 이게 정말 슬픈 일이더라고요 ㅠㅠ
올해 초쯤부터 마음을 먹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운전연수를 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면허는 있으니까, 누군가 옆에서 차근차근 봐줄 사람만 있으면 될 것 같았거든요.

울산에서 운전연수로 검색하다가 정말 많은 학원들이 나왔어요. 마포나 강남 같은 서울 지역도 있고, 수원이나 인천 같은 경기 지역도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집과 가까운 울산에서 찾고 싶었어요.
직장 동료 추천으로 삼산동 근처 학원을 선택했어요. 원원래 한 달을 고민했는데, 별점도 높고 강사분들이 친절하다고 해서요.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방문 운전연수도 가능하다고 했어요.
첫날은 완전 떨렸어요. 오전 10시에 강사분이 왔는데, 동네 도로 같은 곳에서만 한 시간을 돌았어요. 가속도 천천히, 브레이크도 여러 번 연습했어요.
첫날 강사분 말이 기억나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서두르다가 사고 나면 끝이니까요." 이 말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때부터 속도 욕심을 버렸거든요.

연천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2일차에는 중앙로 같은 큰 도로로 나갔어요. 차선도 많고 신호등도 많고, 옆에서 자동차들이 쌩쌩 지나가는데 저는 핸들만 꼭 잡고 있었어요.
중앙로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 바뀌는 타이밍을 놓쳤어요. 강사분이 "여기서 우회전 할 거면 미리미리 차선을 빠져야 해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순간 아, 내가 이것도 몰랐구나 싶었어요.
주변에 분당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3일차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날 날씨가 정말 맑았어요. 강사분이 "오늘은 지하터널도 한 번 가볼까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 심장이 철렁했어요.
지하터널이라는 게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몰랐어요. 햇빛도 안 들어오고, 앞에 자동차들이 쭉 있고, 신호등도 이상하고... 근데 강사분이 옆에서 "천천히, 신호 잘 보고, 차간거리만 유지하면 돼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울산의 한 지하터널을 처음 통과했을 때의 그 느낌이에요 !! 어두운 통로를 빠져나가는 순간, 다시 햇빛이 나왔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약간 희소하다고 느껴졌던 경험이 그때였어요.
수업 받기 전에는 차만 봐도 싫었어요. 근데 3일을 다니고 나니까 운전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아직도 서툴지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수업 끝나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 혼자 운전을 해봤어요. 집에서 회사까지, 아주 천천히, 아주 조심조심해서요. 신호 끄는 소리도 다 들렸고, 앞차도 멀게 유지했고, 지하터널도 별로 안 무서웠어요.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빨리 변할 줄은 몰랐어요. 3일 코스를 받기 전에는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강사분이 차근차근 봐주니까 된 거예요. 울산에서 운전하는 게 좀 겁났다면, 누군가한테 제대로 배우는 거 진짜 추천해요. 그게 가장 빠른 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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