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에 떨리는 심장
운전면허를 따긴 했는데 차를 못 타던 지 3년이 넘었어요. 이걸 장롱면허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요즘 일 때문에 울산 강남역 근처와 동구 쪽을 자주 다니게 되면서 매번 택시나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게 너무 답답했거든요.
일주일에 3~4번은 울산 시내를 왕복하는데, 버스 시간표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자유로움이 없었어요. 근데 친구들은 다들 자기 차 몰고 다니는데 나만 뒤처지는 느낌도 들고요.
결국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좋아지니까 운전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좀 무섭긴 했는데, 어차피 안 할 수 없는 거라면 제대로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위해 네이버와 당근마켓을 한 3주일 정도 뒤졌어요. 울산이라서 검색해도 서울, 경기 쪽이 잔뜩 나오더라고요 ㅋㅋ

결국 울산 운전연수로 검색해서 나온 곳 중에 리뷰가 가장 많고 강사분들이 친절하다는 평이 많은 곳으로 골랐어요. 첫 상담 전화에서 강사님이 "차에 처음 앉는 거면 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는 게 좋다"고 해주셨어요.
1일차는 저녁 5시쯤 시작했어요. 날씨도 맑고 차량도 자동변속기 쏘나타였는데, 일단 시동 거는 것부터 손이 떨렸어요. 강사님이 옆에서 "프레이크 밟고, 버튼 누르고, 이렇게 차근차근 해봐요"라고 천천히 말씀해주셨어요.
학원 주변 작은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울산시 남구 대왕암공원로 입구 근처 동네 도로였는데 마음이 좀 놓였어요. 여기서 기어를 D에 놓고 천천히 가는 법부터 배웠거든요.
근데 핸들 돌리는 타이밍을 못 맞춰서 가드레일에 거의 다 붙을 뻔했어요 ㅠㅠ 강사님이 "너무 늦게 돌려요, 교차로 100m 전부터 서서히 각도를 잡아야 해요"라고 여러 번 반복해주셨어요.
광주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2일차는 오전 10시였어요. 그날따라 날씨가 좀 흐렸는데, 큰 도로에 나갔어요. 중앙로라는 4차선 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배웠는데, 이게 진짜 어려웠어요.
김포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우측 차선에서 좌측으로 가는 건데, 옆에서 오는 차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하는 거 자체가 신경 쓸 게 너무 많더라고요. 강사님이 "미러와 사이드 미러, 고개 까지 한번에 확인하고, 방향지시등은 3초 먼저 켜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셨어요.
이 날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적신호에서 정차했는데 뒤에서 자동차가 자꾸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을 때였어요. 사실 그건 내가 너무 가까이 서 있었던 거였는데, 강사님이 웃으면서 "처음이니까 이런 느낌이 들 수 있다"고 위로해주셨어요.
3일차는 목요일 오후 2시쯤이었어요. 드디어 그날의 메인 이벤트, 좌회전을 배우는 시간이 왔어요. 제목처럼 정말 심장이 떨렸거든요.
학원 근처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녹색 화살표 신호가 떨어지면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맞은편 차들이 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발이 떨렸어요. 강사님이 "초록 화살표는 당신의 길이다, 차가 안 와. 자신감 있게 가봐"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엔 진짜 느리게, 거의 달팽이처럼 회전했어요 ㅋㅋ 뒤에 있던 차들이 내 속도에 맞춰가야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지금도 좀 쑥쓰러우네요.

근데 5번, 10번 하다 보니 좀 익숙해지더라고요. 강사님이 "핸들은 부드럽게, 너는 마치 축제의 바퀴를 돌리듯이 하는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씀해주셨어요.
마지막 수업은 울산 시내 주요 도로를 한 번에 쭉 나갔어요. 삼산로, 번영로, 그 다음 경주 방향 도로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운전을 했는데, 시작할 때보다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운전연수를 다 마친 지 벌써 한 달이 됐어요. 처음엔 혼자 몰고 나갈 생각에 또 떨렸는데, 이제는 매일 차를 몰고 출근하거든요. 여전히 우측 차선에서 좌측으로 변경할 때는 긴장하지만, 그래도 예전 같은 공포는 아니에요.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느낀 건 기술도 기술지만 강사님의 말 한마디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너는 할 수 있어", "이건 당연히 어렵지"라는 말들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울산에서 3년 동안 못 썼던 면허를 이제 제대로 쓸 수 있게 됐어요.
혹시 장롱면허처럼 운전하는 게 좀 겁났다면, 운전연수를 받아보는 걸 솔직히 추천해요. 강사님들이 정말 최대한 편하게 가르쳐주려고 노력하고, 뭐든 처음이니까 괜찮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금방 익숙해져요. 좌회전에 떨리던 내 심장도 이제 제법 차분해졌으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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