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이고 철저한 강의
면허 딴 지 3년 됐는데 운전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사실 면허증이 그냥 신분증 용도더라고요 ㅋㅋ 근데 요즘 출퇴근할 때 버스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이제 진짜 차를 몰아야겠다 싶었거든요.
울산은 대중교통이 생각보다 불편한 곳이 많아요. 특히 퇴근 시간에는 버스가 엄청 막혀서 집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고요. 그래서 중고차라도 하나 사서 출퇴근용으로 쓰려고 마음먹었어요.
문제는 핸들을 잡아본 적이 없다는 거였죠. 시동 거는 법도 가물가물한데 도로에 나가려니 막막하더라고요.
네이버에서 '울산 운전연수' 검색하면서 후기 엄청 찾아봤어요. 솔직히 업체가 너무 많아서 어디가 좋은지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제가 본 곳은 후기에서 강사님이 꼼꼼하게 알려주신다는 말이 많았어요.
가격도 다른 데랑 비슷했고 우리 집 근처까지 와주신다고 해서 바로 예약했어요. 전화로 상담할 때 제가 완전 초보라고 했더니 천천히 시작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첫날은 아침 10시에 집 앞으로 강사님이 오셨어요. K3 타고 오셨는데 제가 연습할 차예요. 긴장돼서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ㅠㅠ 강사님은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 분이셨는데 되게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스타일이었어요.
일단 주차장에서 시동 거는 것부터 배웠어요. 브레이크 밟고 시동 버튼 누르고, 기어 P에서 D로 바꾸는 거 있잖아요. 진짜 기본 중의 기본인데도 헷갈리더라고요 ㅋㅋ 강사님이 "천천히 하세요, 급할 거 하나도 없어요" 이러시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알려주셨어요.
그다음엔 우리 동네 주택가 골목길로 나갔어요. 차선도 없는 좁은 길인데 제가 핸들을 너무 꺾어서 인도 쪽으로 붙을 뻔했거든요. 강사님이 보조브레이크 밟으시면서 "핸들은 조금씩만 돌리세요"라고 하셨어요. 그때 진짜 심장 쫄렸어요...
첫날은 1시간 정도 동네만 빙빙 돌았어요. 좌회전, 우회전 연습하고 속도 느리게 유지하면서 가는 것만 했는데도 끝나고 나니까 팔이 아프더라고요. 근데 신기하게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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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차선이 있는 도로로 나갔어요. 강사님이 "오늘은 삼산로 쪽으로 나가볼게요"라고 하시는데 진짜 떨렸거든요. 차들이 막 지나다니는 큰 도로잖아요. 처음에 합류할 때 뒤에서 차가 오는데 제가 너무 천천히 들어가서 경적 소리를 들었어요 ㅠㅠ
강사님이 "괜찮아요, 초보 딱지 붙어있으니까 다들 이해해요. 근데 합류할 땐 속도를 좀 내야 해요"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악셀을 조금 더 밟으면서 들어갔더니 훨씬 나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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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변경은 진짜 어렵더라고요. 사이드미러 보고 깜빡이 켜고 고개 돌려서 확인하고... 한꺼번에 할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근데 강사님이 "지금!", "지금 가세요!" 이렇게 타이밍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니까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혼자였으면 절대 못 했을 것 같아요.
둘째 날 마지막에는 신호등 교차로에서 좌회전도 해봤어요. 중앙선 넘어가서 대기하는 것도 처음이고 마주 오는 차 피해서 돌아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한 번은 너무 일찍 꺾어서 반대편 차선으로 들어갈 뻔했는데 강사님이 핸들 잡아주셨어요.
셋째 날은 좀 더 복잡한 도로로 갔어요. 성남동 쪽 큰 사거리 있잖아요. 거기서 좌회전 연습 또 하고, 차선 2개 있는 도로에서 변경하는 것도 여러 번 해봤어요. 사실 이날은 비가 조금 왔는데 강사님이 "비 올 때 연습해두는 게 좋아요"라고 하셔서 그냥 진행했거든요.
비 오니까 앞이 잘 안 보여서 더 무서웠어요. 와이퍼 켜는 것도 배웠고 빗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일찍 밟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강사님이 "급브레이크 절대 금지예요, 미끄러져요"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시더라고요.
넷째 날쯤 되니까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엔 핸들 잡는 것도 어색했는데 이제는 좀 익숙해지더라고요. 강사님도 "많이 좋아지셨어요, 이제 고속도로만 연습하면 돼요"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은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가봤어요. 진짜 들어가진 않고 진입하는 방법만 배웠는데, 생각보다 속도를 많이 내야 하더라고요. 강사님이 "80은 돼야 합류할 수 있어요"라고 하셨는데 저한테는 80이 엄청 빠르게 느껴졌거든요 ㅋㅋ
연수 끝나고 며칠 뒤에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봤어요. 집에서 회사까지인데 20분 거리예요. 떨리긴 했는데 그래도 강사님이 알려주신 대로 천천히 하니까 큰 문제 없이 도착했어요. 주차는 아직도 어렵지만요 ㅠㅠ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혼자 유튜브 보면서 배울 수도 있었겠지만 옆에서 실시간으로 알려주시니까 훨씬 빨리 배운 것 같거든요. 특히 위험한 상황에서 바로 브레이크 밟아주시는 게 너무 든든했어요.
요즘은 출퇴근 차로 하고 있는데 버스 탈 때보다 30분은 절약되는 것 같아요. 아직도 복잡한 교차로는 좀 떨리지만 계속 타다 보면 익숙해지겠죠. 장롱면허 탈출한 거 진짜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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