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파트 이사
지난달에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왔어요. 울산 남구 쪽으로 왔는데, 예전에 살던 원룸이랑 다르게 여기는 진짜 차가 없으면 불편하더라고요. 버스 정류장도 멀고 지하철역은 아예 없고요.
면허는 3년 전에 땄는데 그 후로 한 번도 안 타봤거든요. 완전 장롱면허였죠 ㅠㅠ 학원에서 시험 보고 나서 딱 한 번 아빠 차 몰아본 게 전부예요. 그것도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근데 이제는 마트도 멀고 병원도 멀고 해서 차를 안 탈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남편이 출근할 때 차를 가져가니까 낮에는 제가 쓸 차가 없잖아요. 택시비도 만만치 않고요.
그래서 아예 제 차를 장만했어요. 작고 귀여운 모닝이요 ㅋㅋ 근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려니까 손이 떨리는 거예요. 시동은 어떻게 거는지, 기어는 어떻게 넣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사실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네이버에서 울산 운전연수 검색해봤어요. 생각보다 여러 곳이 나오더라고요. 후기 하나하나 다 읽어봤는데, 솔직히 어디가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ㅋㅋ 다들 좋다고만 써놔서요.
결국 집 근처에서 방문해주시는 곳으로 선택했어요. 제 차로 연수받을 수 있다는 게 좋았거든요. 나중에 혼자 탈 차로 연습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강사님이랑 통화해보니까 목소리도 친절하셔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첫날은 정말 긴장했어요. 5월 초였는데 날씨가 되게 좋았거든요. 강사님이 오셔서 "먼저 동네 한 바퀴 돌아볼까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시동부터 막혔어요 ㅋㅋㅋ
브레이크 밟고 시동 버튼 누르는 거였는데, 전 브레이크를 안 밟고 계속 눌렀던 거예요. 강사님이 웃으면서 "브레이크 꼭 밟아야 해요"라고 알려주셨어요. 진짜 하나도 기억이 안 났거든요.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출발했는데 제 손에 땀이 엄청 났어요. 핸들 잡은 손이 미끄러질 정도였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가도 돼요, 급할 거 없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되게 위로가 되더라구요.
차선 밟을까봐 계속 오른쪽으로만 치우쳐서 운전했어요. 그랬더니 강사님이 "차선 한가운데로 가야 해요, 오른쪽 너무 붙으면 위험해요"라고 하시면서 핸들 방향을 알려주셨어요. 생각보다 핸들을 많이 돌려야 하더라고요.
첫날은 그냥 주택가 골목길만 왔다갔다 했어요. 속도도 20~30km로만 다녔고요. 근데 그것만 해도 진짜 힘들었어요 ㅠㅠ 한 시간 연수받고 나니까 어깨랑 팔이 다 아프더라구요. 긴장해서 핸들을 너무 꽉 잡았나봐요.
둘째 날은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삼산로 쪽이었는데 차가 엄청 많더라고요. 왕복 4차로였나? 신호대기하는데 뒤에서 차가 막 붙으니까 진짜 식은땀 났어요. 백미러로 보니까 완전 바짝 붙어있는 거예요.
그때 제일 어려웠던 게 출발이었어요. 신호 바뀌면 빨리 출발해야 하는데 자꾸 급발진할 것 같아서 무서웠거든요. 액셀을 살짝만 밟아야 하는데 얼마나 밟아야 하는지 감이 안 왔어요. 강사님이 "조금만 밟으면 돼요, 스르륵 출발하는 느낌으로요"라고 하셨어요.

차선 변경도 연습했는데 이게 진짜 어렵더라구요. 사이드미러 보고, 룸미러 보고, 고개 돌려서 확인하고, 깜빡이 켜고... 해야 할 게 너무 많았어요. 한 번은 깜빡이를 안 켜고 차선 변경하려다가 강사님한테 제대로 지적받았어요. "깜빡이는 꼭 켜야 해요, 안 그러면 사고 나요"라고요.
셋째 날은 좀 자신감이 붙었어요.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조금 왔는데 강사님이 "비 올 때도 연습해야죠, 실제로 비 올 때도 운전해야 하니까"라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비 오면 안 하는 줄 알았거든요 ㅋㅋ
와이퍼 작동하는 법도 배우고, 비 올 때는 속도를 더 줄여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빗길에서는 브레이크 밟을 때 미끄러질 수 있다고 하셔서 되게 조심조심 운전했어요. 앞 차랑 거리도 평소보다 더 띄우고요.
공업탑로터리 지나갔는데 여기는 차선이 진짜 많아서 헷갈렸어요. 1차로, 2차로, 3차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강사님이 "2차로 유지하고 가세요, 계속 직진이에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셔서 겨우겨우 빠져나왔어요.
터널 지날 때는 왜 이렇게 무서운지 모르겠어요 ㅋㅋ 갑자기 어두워지니까 앞이 잘 안 보이는 것 같고요. 근데 강사님이 "터널에서는 라이트 켜야 해요"라고 하셔서 라이트 켜는 법도 배웠어요. 생각보다 배울 게 진짜 많더라구요.
그리고 주차 연습도 했어요. 후진 주차가 진짜 제일 어렵더라구요. 사이드미러로 봐도 거리 감각이 하나도 안 잡혔어요. 차가 얼마나 가까운지,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 거예요. 계속 연습했는데도 한 번에 성공한 적이 없었어요 ㅠㅠ

평행 주차는 아예 포기했어요 ㅋㅋ 이건 나중에 천천히 배우기로 했어요. 일단 후진 주차만 할 줄 알면 된다고 하셔서요. 마트 주차장에서 30분 동안 주차만 연습했는데, 마지막엔 그래도 좀 들어가더라구요.
넷째 날은 출퇴근 시간대에 연습했어요. 강사님이 "실제로 운전할 시간대에 연습하는 게 좋아요"라고 하셔서요. 아침 8시쯤 나갔는데 차가 진짜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출근하는 차들로 도로가 꽉 찼어요.
끼어들기 당하는 것도 경험하고, 급정거도 해보고... 진짜 실전이었어요. 누가 갑자기 끼어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 차가 급브레이크 밟으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웠거든요. 그래도 강사님이 옆에 계셔서 든든했어요.
"이럴 땐 경적 울려도 돼요", "지금 비켜줘야 해요" 이렇게 바로바로 알려주시니까 좋았거든요. 혼자였으면 진짜 패닉 왔을 것 같아요. 특히 사거리에서 신호 받고 좌회전할 때 반대편 차들이 막 오는 게 제일 무서웠어요.
연수 받기 전이랑 후랑 진짜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차 보기만 해도 떨렸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시동 걸고 나갈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아직도 큰 도로는 좀 무섭긴 해요. 그래도 동네 안에서는 이제 운전할 수 있어요.
얼마 전에 처음으로 혼자 마트 다녀왔어요. 집에서 10분 거리인데 30분 걸렸지만요 ㅋㅋㅋ 주차하는 데만 15분 걸렸거든요. 그래도 제 차로 장 보고 오니까 되게 뿌듯하더라구요. 남편한테 자랑했더니 엄청 칭찬해줬어요.
다음엔 좀 더 멀리 나가볼 생각이에요. 울산 시내 쪽도 가보고 싶고요. 아직은 혼자 고속도로는 무리일 것 같지만, 천천히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할 수 있겠죠?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이사 온 김에 운전연수까지 받으니까 새 출발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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