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운전 극복

남**
사고 후 운전 극복 후기 이미지

작년 여름에 접촉사고를 낸 이후로 진짜 운전대만 잡으면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사실 크게 다친 건 아니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 생생해서 차에 시동만 걸어도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그렇게 면허증은 있는데 운전은 못하는 상태로 6개월 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근데 출퇴근할 때마다 버스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요ㅠㅠ 울산은 차 없으면 진짜 불편하잖아요. 회사 동료들은 다 차 끌고 다니는데 나만 버스 시간 맞춰서 허겁지겁 뛰어다니고... 이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용기를 내기로 했어요.

주말에 인터넷으로 울산 운전연수 검색하면서 후기들을 엄청 찾아봤어요. 솔직히 말하면 남자 강사님한테 배우는 게 좀 무서웠거든요. 혹시나 소리 지르시거나 하면 어쩌나 싶어서요.

그러다가 여자 강사님이 계신다는 업체를 발견했어요. 후기 보니까 천천히 가르쳐주신다고 해서 바로 전화 드렸어요. 통화할 때 제가 사고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강사님이 "괜찮아요, 천천히 해봐요" 이렇게 편하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첫날은 진짜 떨렸어요. 강사님이 우리 집 앞까지 오셔서 제 차로 연수를 시작했어요. 시동 걸기 전에 강사님이 "오늘은 동네만 천천히 돌아볼 거예요" 하셔서 좀 안심이 되었어요. 차에 보조 브레이크도 달려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처음엔 아파트 단지 안 도로에서 출발했어요. 근데 제가 너무 긴장해서 액셀을 확 밟았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어요ㅋㅋ 강사님이 "천천히, 부드럽게" 이렇게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그때 깨달았는데 제가 사고 이후로 모든 동작을 급하게 하고 있었더라고요.

약 30분 정도 단지 안만 빙빙 돌았는데 땀이 엄청 났어요. 그래도 강사님이 "많이 나아졌어요, 처음보다 훨씬 부드러워요"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조금 자신감이 생겼어요. 첫날은 여기서 끝이었어요.

둘째 날에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삼산로 쪽으로 가는데 차들이 많아서 진짜 식은땀 났어요. 근데 강사님이 계속 "지금 속도 괜찮아요", "차간 거리 좋아요"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조금씩 긴장이 풀리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그날 오후 4시쯤이었는데 차선 변경을 연습했어요. 사실 이게 제일 무서웠거든요. 사고도 차선 변경하다가 났었으니까요. 강사님이 제 마음을 아시는지 "미리 깜빡이 켜고, 사이드미러 보고, 고개 돌려서 한 번 더 확인하고, 그 다음에 천천히 들어가면 돼요" 이렇게 단계별로 알려주셨어요.

처음엔 너무 오래 깜빡이 켜고 있어서 뒤 차가 빵빵 울렸어요ㅠㅠ 그랬더니 강사님이 "괜찮아요,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해요. 저 차는 신경 쓰지 마세요" 하시면서 옆에서 계속 응원해주셨어요. 그게 진짜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셋째 날엔 태화강역 근처 큰 교차로를 지나봤어요. 아침 8시 반쯤이라 출근 시간이라 차가 엄청 많았거든요. 빨간불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손이 막 떨리더라고요. 근데 강사님이 "파란불 되면 천천히 출발하면 돼요,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그날 처음으로 좌회전도 해봤어요. 교차로 한가운데서 대기하는 게 너무 무서웠는데 강사님이 "저기 횡단보도 지나서 핸들 돌리면 돼요" 하고 정확한 타이밍을 짚어주셔서 할 수 있었어요. 좌회전 끝나고 나니까 제가 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더라고요!!

마지막 날은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직접 운전해봤어요. 회사까지 가는 길이었는데 평소에 버스로 다니던 그 길을 제 차로 가보니까 느낌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중간에 신호등에서 시동이 꺼졌는데 예전 같았으면 완전 패닉 상태였을 텐데 그냥 다시 시동 걸고 출발했어요.

회사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까지 연습했어요. 후진 주차가 제일 자신 없었거든요. 근데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서 주차선이 이 정도 보이면 핸들 꺾으면 돼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세 번 만에 성공했어요ㅋㅋ 진짜 신기했어요.

연수 받기 전에는 운전대만 잡아도 사고 났던 그 순간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그냥 조심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아직도 큰 도로는 좀 떨리긴 하는데 예전처럼 손이 막 떨리거나 그러진 않아요.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연수 끝나고 일주일 뒤에 혼자서 처음으로 운전해봤어요. 주말 오전에 동네 마트 가는 거였는데 진짜 떨렸어요. 근데 강사님이 알려주신 대로 하나하나 천천히 하니까 할 수 있더라고요. 마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 한참 동안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진짜 뿌듯했거든요.

지금은 출퇴근을 차로 다니고 있어요. 아직도 비 오는 날이나 밤에는 좀 무섭긴 한데, 그래도 운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버스 시간 맞추느라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고, 퇴근하고 마트 들렀다가 집에 가는 것도 편하고요.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저처럼 사고 때문에 운전 못하시는 분들한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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