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전하는 기쁨
면허는 진작에 땄는데 운전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아니 정확히는 몇 번 시도했다가 너무 무서워서 포기했거든요ㅠㅠ 그런데 울산에서 계속 살려면 차가 진짜 필요하더라고요. 친구들 만나려 나갈 때마다 버스 시간표 찾아보고, 택시비 계산하고... 솔직히 너무 불편했어요.
특히 주말에 태화강 쪽이나 일산해수욕장 가고 싶을 때요. 대중교통으로는 진짜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진짜 제대로 배워보자 싶어서 운전연수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어디서 받아야 할지 너무 막막했어요. 네이버에 울산 운전연수 검색하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후기도 엄청 많고요. 근데 저는 뭔가 제 차로 배우고 싶었거든요. 나중에 혼자 탈 차니까요.
여러 곳 전화해보다가 집 근처로 와주시는 곳 찾았어요. 방문운전연수라고 하더라고요. 시간도 제가 편한 걸로 정할 수 있고, 제 차로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첫날은 진짜 떨렸어요... 강사님이 오시기 전부터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강사님이 생각보다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긴장이 좀 풀렸어요. "처음엔 다 그래요. 천천히 해봐요" 이러시면서요.
첫 수업은 우리 집 앞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일단 시동 거는 것부터 다시 해볼까요?" 하시길래 기본부터 다시 배웠거든요. 사실 저 시동 거는 것도 헷갈렸거든요ㅋㅋ
동네 한 바퀴 천천히 돌면서 핸들 감각 익히는 연습했어요. 근데 제가 코너 돌 때 핸들을 너무 조금씩만 돌리는 거예요. 그래서 "더 과감하게 돌려도 돼요. 차가 안 넘어가요" 하시면서 웃으시더라고요. 진짜 부끄러웠어요ㅠㅠ
둘째 날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성남동 쪽 왕복 4차로 도로였는데요. 진짜 심장 떨리더라고요. 차들이 옆으로 막 지나가니까 너무 무섭고... 근데 강사님이 계속 "속도 유지 잘하고 있어요. 그냥 앞만 보세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
이날 가장 어려웠던 게 차선 변경이었어요. 사이드미러 보고, 룸미러 보고, 깜빡이 켜고... 머릿속으론 아는데 실제로 하려니까 순서가 자꾸 꼬이는 거예요. 한 번은 깜빡이를 안 켜고 차선을 바꾸려다가 강사님한테 제동당했어요ㅋㅋ "아 깜빡이!!" 하면서 저도 모르게 소리 질렀던 기억이...
셋째 날엔 번화가로 갔어요. 삼산동 현대백화점 앞 그 복잡한 도로요. 신호도 많고 차도 엄청 많고 사람들도 많고... 처음엔 진짜 식은땀 났어요. 근데 강사님이 "여기서 되면 어디 가도 돼요" 하시더라고요.
신호 대기할 때 뒤에서 경적 울려서 깜짝 놀랐던 적도 있어요. 제가 신호 바뀐 걸 늦게 봤거든요ㅠㅠ 그때 강사님이 "괜찮아요. 원래 다 그래요. 당황하지 말고 출발하면 돼요" 하시면서 차분하게 알려주셨어요. 그 말 듣고 진짜 마음이 좀 안정됐어요.
넷째 날은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어요. 후진 주차가 진짜 너무 어렵더라고요. 사이드미러로 보면서 핸들 돌리는 게 감이 안 잡혔거든요. 몇 번이나 다시 빼서 다시 넣고... 땀 뻘뻘 흘리면서 했어요.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까 "아 이 정도 각도에서 이렇게 틀면 되는구나" 하는 감이 조금씩 오더라고요. 마지막에 한 번에 성공했을 때 강사님이 "잘했어요!" 하시면서 엄지척 해주셨는데 진짜 기분 좋았어요ㅋㅋ
마지막 날은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직접 운전해 봤어요. 집에서 롯데마트까지 왕복으로요. 실제로 제가 자주 갈 만한 곳이니까 연습해 두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강사님도 "실전처럼 해보는 게 제일 좋아요" 하시면서 흔쾌히 OK 해주셨어요.
왕복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중간에 신호 대기하면서 "나 진짜 운전하고 있네..." 싶었어요. 옆에 강사님 계시긴 했지만 그래도 제가 다 하는 거잖아요. 뭔가 뿌듯하더라고요.
수업 끝나고 나서 며칠 뒤에 진짜 혼자 운전해봤어요. 주말 오후에 친구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요. 시동 걸고 출발하는데 심장이 쿵쾅쿵쾅... 근데 막상 나가니까 연수 때 배운 게 몸에서 나오더라고요!!
물론 완벽하진 않았어요. 차선 변경할 때 아직도 좀 긴장되고, 주차는 한 번에 안 될 때도 있고요. 근데 예전처럼 손이 떨리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거든요.
요즘은 주말마다 나가보려고 해요. 처음엔 가까운 카페 정도만 갔는데, 이제는 좀 더 먼 곳도 도전해보고 있어요. 지난주엔 혼자 대왕암공원까지 다녀왔거든요. 바다 보면서 "내가 여기까지 운전해서 왔네" 싶으니까 진짜 뭉클하더라고요...
솔직히 처음 운전연수 받기 전엔 '나한테 운전은 너무 어려운 거 아닐까' 이런 생각 많이 했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안 해봐서 무서웠던 것 같아요. 누구든 처음엔 서툴고, 연습하면 늘더라고요. 혼자 운전해서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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