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병원에 혼자 다녀왔어요
아기 낳고 나서 진짜 운전이 절실하더라고요. 남편이 출장 많이 다니는데 애 병원 갈 때마다 친정엄마한테 연락드리거나 택시 타고 가는 게 너무 불편했거든요. 면허는 5년 전에 땄는데 그 이후로 핸들 한 번도 안 잡아봤어요ㅠㅠ
특히 우리 애가 밤에 열 날 때가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119 불러야 하나 진짜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차는 집 앞에 있는데 못 몰고... 그게 제일 답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진짜 제대로 배워보자 싶어서 운전연수를 알아봤어요!!
울산에서 방문운전연수 하는 곳 찾아보니까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근데 저는 우리 차로 배우고 싶었거든요. 나중에도 계속 탈 차니까 익숙해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자차로 해주는 곳으로 선택했어요.
후기 엄청 찾아봤는데 초보한테 친절하게 가르쳐준다는 얘기가 많길래 바로 예약했어요. 솔직히 떨리긴 했지만 이제 안 배우면 평생 못 배울 것 같더라고요...
첫날은 집 앞 주차장에서 시작했어요. 강사님이 오셔서 "오늘은 천천히 감 익히는 거 해볼게요" 이러시면서 시동 거는 것부터 다시 알려주셨어요. 브레이크 밟는 힘 조절하는 게 진짜 어렵더라고요. 처음에 확 밟아서 강사님이 앞으로 확 쏠렸어요ㅋㅋㅋ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웃으시던데 민망했어요...
그다음에 동네 이면도로 나가봤는데, 차가 오면 진짜 식은땀 났어요. "천천히 가도 돼요, 뒤차 신경 쓰지 마시고요" 하시는데도 자꾸 긴장되더라고요. 근데 강사님이 계속 옆에서 "좋아요, 잘하고 계세요" 이렇게 말해주시니까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
둘째 날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울산 성남동 쪽 큰길인데 차도 많고 신호등도 많아서 완전 긴장했거든요. 신호 바뀔 때 출발하는데 뒷차가 빵빵 울려서 당황했는데, 강사님이 "괜찮아요, 천천히 가면 돼요" 하시면서 차분하게 알려주셨어요.
차선 변경할 때가 제일 무서웠어요. 사이드미러 보고 고개 돌려서 확인하고 깜빡이 켜고... 머리로는 아는데 실제로 하려니까 손발이 안 맞더라고요. 강사님이 "지금!", "지금 들어가세요!" 타이밍 짚어주셔서 겨우겨우 했어요. 진짜 심장 쫄깃했어요...
셋째 날은 아예 큰 교차로 연습했어요. 삼산로 근처 큰 사거리였는데, 차선이 여러 개라서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렸거든요. "미리 차선 봐두셔야 해요" 하시는데 운전하면서 표지판 보는 게 진짜 어려워요ㅠㅠ 근데 몇 번 반복하니까 조금씩 익숙해지더라고요.
주차는... 진짜 제 인생 최대 난제였어요. 후진할 때 핸들 어디로 돌려야 할지 감이 안 잡혔거든요. 마트 주차장 가서 연습했는데 처음엔 한참 걸렸어요. 그래도 강사님이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계속 반복해서 알려주셔서 나중엔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됐어요!!
넷째 날쯤 되니까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었어요. 출발할 때 덜 떨리고, 신호 기다릴 때도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강사님도 "많이 좋아지셨어요" 하시면서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솔직히 그 말 듣고 진짜 기뻤어요.
마지막 날은 실제로 제가 자주 갈 곳 위주로 연습했어요. 마트, 소아과, 친정집... 내비 켜고 길 찾아가는 것도 해봤는데 운전하면서 내비 보는 게 또 쉽지 않더라고요. 근데 이것도 연습하니까 되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전에!!! 진짜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아기 소아과 데려갔어요. 애가 감기 걸려서 병원 가야 했는데 남편은 출장 중이고... 예전 같았으면 엄마한테 전화했을텐데 이번엔 제가 직접 데려갔거든요.
카시트에 애 태우고 시동 걸 때 떨리긴 했는데, 연수 받을 때 생각하면서 천천히 했어요. 병원까지 15분 정도 걸렸는데 무사히 다녀왔어요... 주차도 한 번에 성공!! 병원 갔다 오면서 진짜 뿌듯하더라고요. 애 안고 주차장 걸어올 때 내 차 보는데 완전 감격ㅠㅠ
남편한테 영상통화로 자랑했더니 되게 좋아하면서 이제 마음 편하게 출장 다닐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요ㅋㅋ 저도 이제 애 데리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마트도 혼자 가고 친정도 애 데리고 가고...
아직도 큰 도로는 좀 떨리고 비 오는 날은 무섭긴 한데, 그래도 동네 근처는 자신감 생겼어요. 앞으로 계속 타면서 익숙해지면 되겠죠? 진짜 운전연수 받길 잘했다 싶어요. 저처럼 면허만 있고 못 몰고 계신 분들, 특히 애기 있으신 분들은 꼭 배워보세요!! 진짜 세상이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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