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랜드크래프트

박**
제주도 랜드크래프트 후기 이미지

울산에서 계속 살면서 면허는 따놓고 한 번도 제대로 운전을 안 해봤어요. 출퇴근할 때도 그냥 버스 타거나 친구 차에 얻어 타고 다니고 그랬거든요. 근데 요즘 들어서 주말에 제주도 여행 가고 싶은데 렌트카 없으면 진짜 불편하잖아요. 혼자서는 도저히 못 운전하겠고, 그렇다고 매번 택시 타기엔 돈도 많이 들고요.

그러다가 올해 초에 제주도 한 달 살기 계획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운전을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울산에서도 운전연수 받을 수 있는데 어차피 제주도 가서 운전해야 하니까 아예 제주도에서 배우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제주도 도로 자체가 좀 다르다고 하잖아요.

사실 처음엔 겁도 나고 자신도 없었어요ㅠㅠ 면허 딴 지 2년 넘었는데 그동안 핸들 잡은 게 손에 꼽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보자 하는 마음으로 결심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제주도 운전연수 검색하다가 랜드크래프트라는 곳을 알게 됐어요. 후기들 보니까 장롱면허인 사람들도 많이 찾는 것 같더라고요. 가격도 다른 데랑 비교해봤을 때 괜찮았고요.

전화로 상담받을 때 원하는 코스 물어보시길래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강사님이 그럼 기본부터 시작해서 제주 시내 도로, 해안도로까지 나가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첫날은 3월 초였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했어요. 아침 10시에 숙소 앞으로 강사님이 오셨는데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 강사님이셨어요. 차는 K3였고요. 처음엔 주차장에서 시동 거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ㅋㅋ 진짜 까먹은 게 너무 많았거든요.

그다음에 숙소 근처 주택가 도로로 나갔는데 제 손에서 땀이 엄청 났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가도 되니까 일단 직진만 해보세요" 하시면서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근데 진짜 긴장돼서 액셀 밟는 것도 떨떠름하더라고요...

한 20분 정도 동네 도로만 왔다 갔다 하다가 강사님이 이제 큰 도로로 나가보자고 하셨어요. 제주시 연삼로 쪽으로 나갔는데 차들이 좀 있으니까 진짜 심장이 쫄깃했어요. 차선 유지하는 것도 어렵고 앞차 속도 맞추는 것도 어렵고 완전 멘붕이었습니다.

그래도 강사님이 "지금 차선 살짝 넘어가니까 핸들 오른쪽으로 조금만 돌려요" 이런 식으로 계속 말해주시니까 따라갈 수 있었어요. 첫날은 1시간 반 정도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팔이 아프더라고요ㅋㅋ 긴장해서 핸들을 너무 꽉 잡았나 봐요.

둘째 날은 전날보다는 좀 나았어요. 이번엔 노형 로터리 쪽으로 갔는데 로터리 진입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언제 들어가야 할지 타이밍 잡기가 힘들었거든요. 강사님이 "저 흰색 차 지나가면 바로 들어가세요" 하고 정확히 타이밍 알려주셔서 겨우겨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차선변경도 처음 해봤어요. 진짜 무서웠는데 강사님이 "미러 보고, 깜빡이 켜고, 고개 돌려서 확인하고, 천천히 핸들 돌리세요" 단계별로 말해주시니까 할 만하더라고요. 물론 처음엔 옆 차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여유 있을 때 넘어갔지만요ㅋㅋ

셋째 날은 날씨도 좋고 해서 해안도로로 나갔어요. 애월 쪽 바다 보면서 운전하는데 경치는 좋은데 긴장은 여전하더라고요ㅠㅠ 근데 이날 처음으로 40~50km 속도로 편하게 달려보는 경험을 했어요. 강사님이 "이제 좀 되는데요?" 하시길래 괜히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제주 시내 복잡한 도로로 다시 갔어요. 연동 쪽 신호등 많은 구간이었는데 출발-정지 반복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브레이크 밟는 세기 조절이 잘 안 돼서 몇 번 덜컹거렸어요. 강사님이 "브레이크는 살짝살짝 나눠서 밟으세요" 하고 알려주셨는데 이게 진짜 중요한 팁이었어요.

수업 끝나고 이틀 뒤에 용기 내서 렌트카 빌려서 혼자 운전해봤어요. 처음엔 떨렸는데 배운 대로 천천히 하니까 되더라고요!! 물론 복잡한 곳은 아직 피하지만 그래도 숙소에서 마트 가거나 근처 카페 가는 정도는 할 수 있게 됐어요.

울산 돌아와서도 가끔 친구 차 빌려서 연습하는데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요. 예전엔 생각도 못 했는데 이제는 주말에 울산 시내 정도는 혼자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솔직히 제주도까지 가서 운전연수 받는 게 좀 오버인가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잘한 선택이었어요. 제주도 도로가 좀 더 여유롭고 한적해서 처음 배우기 좋았거든요. 랜드크래프트 강사님도 차분하게 잘 알려주셔서 무사히 배울 수 있었고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이제 운전하는 게 좀 겁났지만은 않아요. 조금씩 더 연습해서 언젠가 제주도 한 바퀴 혼자 돌아보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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