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마트 갔어요!
면허 딴 지 2년 반 됐는데 그동안 한 번도 혼자 운전을 못 해봤어요. 남편이나 엄마가 옆에 있을 때만 핸들 잡고, 그것도 집 앞 골목길 정도만 돌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장 볼 때마다 남편 출근 시간 맞춰서 같이 가거나, 택시 타고 가는 게 일상이 됐더라고요ㅠㅠ
진짜 답답했던 게, 주말에 남편이 회식 나가면 저는 집에서 배달음식만 시켜 먹어야 하는 거예요. 마트 가서 장 보고 싶어도 못 가고... 그래서 이번에 진짜 제대로 배워보자 싶어서 운전연수를 알아봤어요.
울산에서 방문운전연수 하는 곳을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근데 저는 제 차로 배우고 싶었거든요. 남편 차가 쏘나타인데 이걸로 익숙해져야 나중에도 편할 것 같아서요.
네이버에서 후기 엄청 찾아봤어요. 초보운전연수, 장롱면허운전연수 이런 키워드로 검색하면서 어디가 괜찮은지 한참 봤죠. 그러다가 자차로 와서 가르쳐주시고, 제 동선에 맞춰서 연수해준다는 곳 발견했어요!!
첫날은 진짜 떨렸어요. 강사님이 오셔서 일단 제 운전 어느 정도인지 보자고 하셨거든요. 집 앞 도로에서 출발했는데 시동 걸자마자 손에 땀이 났어요. 강사님이 "일단 천천히 가보세요" 하셔서 출발했는데, 차선 밟고 가더라고요ㅋㅋㅋ 옆에서 "지금 차선 위에요~" 하시는데 진짜 부끄러웠어요.
그날은 집 근처 골목길이랑 2차선 도로 위주로 연습했어요. 처음엔 액셀 밟는 것도 무서워서 계속 20km로만 갔거든요. 그랬더니 강사님이 "여기는 50km 도로니까 좀 더 밟아도 돼요. 너무 천천히 가면 뒤차가 답답해해요" 하시더라고요. 아... 이런 것도 생각 못 했었어요.
둘째 날은 차선변경 연습했어요. 솔직히 이게 제일 어려웠어요. 사이드미러 보고, 룸미러 보고, 깜빡이 켜고... 머리로는 아는데 막상 하려니까 순서가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강사님이 옆에서 "미러, 깜빡이, 한 번 더 미러, 고개 돌려서 확인, 들어가기" 이렇게 단계별로 말씀해주셨어요.
울산 시내 큰 도로로 나갔을 때는 진짜 긴장했어요. 차들이 옆에서 쌩쌩 지나가니까 심장이 쿵쾅거리더라고요. 근데 강사님이 "괜찮아요, 내 차선만 잘 지키면 돼요. 다른 차 신경 쓰지 마세요" 하면서 계속 안심시켜주셨어요. 그 말 듣고 좀 마음이 편해졌어요.
셋째 날은 주차 연습이랑 제가 자주 가는 마트까지 가보기로 했어요. 집에서 마트까지 차로 15분 정도 거리인데, 중간에 큰 교차로도 지나가야 하고 좌회전도 두 번 해야 하거든요. 출발하기 전에 강사님이 "오늘은 제가 최대한 안 도와드릴게요. 스스로 해보세요" 하셔서 진짜 떨렸어요.
첫 번째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반대편 차 오는 거 보면서 타이밍 잡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ㅠㅠ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뒤에서 빵빵 울리는 거예요. 그때 강사님이 "저 차 지나가면 바로 출발하세요, 지금!" 하셔서 겨우 갔어요. 식은땀 났어요 진짜...
마트 주차장 들어가서 주차할 때도 한 번에 안 됐어요. 후진하다가 옆 차랑 간격이 너무 좁아서 다시 빼고, 다시 후진하고... 세 번 만에 겨우 주차했거든요. 근데 강사님이 "처음치고 잘했어요. 천천히 해도 되니까 조급해하지 마세요" 하시는데 왠지 울컥했어요ㅋㅋ
넷째 날은 또 마트 갔다 오고, 이번에는 은행이랑 병원 쪽으로도 가봤어요. 제가 평소에 자주 가는 동선이거든요. 확실히 같은 길을 두 번 가니까 좀 익숙해지더라고요. 차선변경도 처음보단 덜 떨리고요.
연수 끝나고 며칠 뒤에 진짜 혼자 마트에 가봤어요! 남편한테 "나 혼자 장 보고 올게"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ㅋㅋ 시동 걸고 출발할 때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강사님이 알려주신 대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갔어요. 미러 확인, 깜빡이, 천천히 차선변경...
마트 도착해서 주차하고 장 보고 다시 집까지 왔는데, 진짜 뿌듯하더라고요!! 장바구니 들고 현관문 열면서 남편한테 전화했어요. "나 혼자 다녀왔어!!" 했더니 남편도 완전 신기해했어요. 그동안 못 했던 걸 드디어 해낸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주말마다 혼자 마트 가요. 아직도 큰 도로는 좀 떨리긴 하지만, 그래도 전보다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는 남편 없으면 아무 데도 못 갔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갈 수 있다는 게 진짜 좋더라고요.
울산에서 초보운전연수 알아보시는 분들한테 말하고 싶은 건, 진짜 받아보시라는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돈 주고 배워야 하나' 싶었거든요. 근데 혼자 연습하면서 사고 날 뻔한 적도 있었고, 그냥 무작정 하는 것보다 옆에서 알려주시는 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됐어요.
특히 자차운전연수로 하니까 나중에 혼자 운전할 때도 똑같은 차라서 헷갈리지 않더라고요. 렌트카로 배우면 나중에 내 차 탈 때 또 적응해야 할 것 같아서요. 제 선택은 자차로 한 게 정답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친구들이랑 약속 잡을 때도 제가 운전해서 나가요. 전에는 맨날 친구 차만 얻어 타고 미안했는데, 이제는 제가 데리러 갈 수 있어서 좋아요. 다음 목표는 서울 쪽 고속도로 타고 가보는 거예요. 아직은 좀 무섭지만 연습하다 보면 되겠죠?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앞으로도 안전하게 조심히 다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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